[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은 생전에 그룹 총수자리를 동생 박삼구 회장에게 물려주고 금호문화재단(현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예술의전당 이사장, 한국메세나협의회 의장직 제의를 기꺼이 수락했다.

▲ 고 박성용회장이 생전에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격려하던 모습
또 음악영재를 발굴해 고가의 명품 현악기를 무상 임대해주고 장학금을 주는등 헌신적으로 후원할동을 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금호영재 아티스트들의 연주회에는 꼭 참석해 격려해주던 모습을 그가 타계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고 박 명예회장은 한국의 ‘마이케나스’(문예보호에 앞장선 고대로마의 정치가), ‘에스테르하지’(하이든, 베토벤 등 음악가를 후원했던 헝가리 귀족)로 불리며 우리나라 메세나의 역사를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제는 세계적 연주자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이유라 등 연주자를 후원했다.

박 명예회장은 고인이 됐지만 그가 뿌린 씨앗은 열매를 맺어 클래식계에 한국 연주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금호영재 출신으로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진주
지난주 열린 미국인디애나폴리스 바이올린 국제콩쿠르 결선에서 파이널리스트 6명중 5명이 금호영재출신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82년 깅골드가 창설한 이래 4년마다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미국에서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로 통한다. 16세에서 29세의 유망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대회에는 37명이 경합했다.

이번 '2014 제9회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에서 우승한 조진주(26)는 상금 3만 달러(약 3100만원)와 함께 24K 순금 메달,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세프 깅골드가 사용했던 168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깅골드'를 4년간 대여받는다.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의 기회도 주어진다.

입상자 중 미국 출신의 테라 락(25)이 2위를 차지했을 뿐 임지영(19)이 3위, 김다미(26)이 4위, 장유진(24)이 5위, 이지윤(22) 6위 등 금호 영재들이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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