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돈의 힘으로 시장을 이끄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의 초입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나라별 장세 전망 및 업종별 주가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18일 증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이미 유동성 장세 조짐이 점점 강해져 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돈풀기 정책에 몰두하면서 그간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가치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으로 평가 받았던 유로화가치는 상승세를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제 화폐 거래에서 안전자산은 하락하고 위험자산이 상승하는 것은 유동성 장세때 나타나는 전형적 특징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도 유동성 장세의 한 단면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컨대 재정절벽 악재 등의 여파로 주가가 2~3일 빠지다가도 호재가 나타나면 단번에 하락세를 만회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또한 유동성장세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증시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유동성이 급증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시진핑 정부가 의욕적인 경제개혁조치를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여 내년엔 상승 모멘텀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경우 중국과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호주의 경제 및 증시, 화폐가치 움지임도 덩달아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7일 한국 증시에선 엔저정책의 여파로 자동차 주가가 쇼크를 받았다. 일본과 경쟁이 심한 일부 IT종목 주가도 쇼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 기계 등을 수입해 물건을 만들어 파는 업종 주식이나 엔화대출을 많이 쓰고 있는 기업에겐 호재가 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 접어들면서 IT종목의 주가는 심드렁해지는 반면 금융 주택건설 기계 업종의 주가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면 가장 각광받는 업종이 금융주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저점을 높여가면서 정유주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태양광업종 스마트그리드 LED 업종의 주식이 각광을 받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종 주가가 중국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은 한국시장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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