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시각장애인 25만6000여명 중 절반이상이 후천적인 질환에 의해 시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가운데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경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방송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생로병사의 비밀'에선 3가지 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눈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방송 내용을 살펴보면 김영미(36)씨의 경우 10년 전 26살의 젊은 나이에 당뇨합병증으로 두눈을 실명했다. 김씨는 "당시엔 당뇨에 대한 지식이 없어 관리는 물론이고 약도 잘 안 챙겨 먹었다"면서 "10년 전 어느날 잠자고 일어났더니 앞이 깜깜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뇨합병증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전했다.
 
30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녹내장이 발병하면서 한쪽 시력을 잃은 전막순(64)씨의 경우 실명한 눈의 안압으로 인한 통증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소개됐다. 전 씨의 경우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한 수술을 진행했지만 시력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전문의는 이에대해 "녹내장 수술의 경우 시력을 되찾기 위한 수술이 아니고 수술 전 어느정도 시력이 있었던 분들은 그 시력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  그리고 시력이 없었던 분들은 녹내장으로 인한 부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술이다"고 전했다.

우리의 눈은 외부 빛이 전달되면 각막을 지나 수정체에서 굴절돼 망막에 도달한 후 시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자외선이나 외부자극에 쉽게 노출돼 상대적으로 노화가 빠르지만 현대의학으로 눈의 노화를 늦추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망막이나 시신경의 경우 이식 등을 통해 대체가 가능한 각막, 수정체와는 달리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힘들다고 경고한다. 주변신경이 아닌 중추신경조직인 망막의 경우 재생이 힘들다는 것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다른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눌리면서 손상되는 것이 원인이며 황반변성의 경우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불필요한 혈관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망막 모세혈관이 파괴되거나, 출혈을 일으켜서 실명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3가지 질환은 발병원인과 실명에 이르는 과정이 다르지만 환자 스스로 자각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방송에 소개된 70대 남성의 경우 눈의 이상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았을 때쯤 오른쪽 눈의 경우 이미 녹내장이 말기상태인 것으로 진단받았다. 다른 실명 환자는 앞서 황반변성이 의심된다는 진단과 함께 실명가능성을 경고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한쪽 눈의 시력이 손상됐다.

그러면서제작진은 전문의의 말을 통해 "녹내장 진단을 받은경우 안압을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가 중요하지만 그와더불어 생활 속에서 안압을 높이는 습관, 예를들어 관악기를 오래 분다거나 물안경을 끼고 수영을 오래 한다든지, 물구나무 서기 등의 습관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황반변성에 대해서는 미국존스홉킨스대학병원의 닐브레슬러 안과교수의 말을 인용해 "흡연이 황반변성의 발병률을 높일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당뇨병환자는 약 40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합병증이 눈으로 오는 경우가 약 14%(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미세혈관합병증인 신장이 안좋아지는 것과 비례해서 눈이 안좋아진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와함께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망막병증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만이 발병 가능성 및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생로병사의 비밀'은 3가지 질환모두 자각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눈의 노화가 시작되면 지속적인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