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재정절벽 벗어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듯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우리의 금융시장도 이제 정치바람에서 벗어나 평소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되찾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그동안의 말도 안되는 정치 테마주의 왜곡된 움직임에서 벗어나 오로지 외부 변수와 펀더멘탈에 의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선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대신 경제 상황과 종목별 실적이 주가 등락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또한 새로운 변수를 만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1000선을 향해 좀 더 떨어진 뒤 미국 재정절벽이 해소되는 내년 하반기쯤부터는 다시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무엇보다 미국의 재정절벽 해소 시점과 맞물려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연말 쯤 원달러 환율이 1050~1060원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관적인 기관들은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 우리선물의 변지영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1050원선에 근접하며 수출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선물의 전승지 선임 연구원은 통상 연말에는 당국이 환율 종가를 관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060원 선에서 연말 환율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는 미국의 영향이 아주 크다. 그중에서도 재정절벽우려가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 연준은 재정절벽 협상이 지지부진 해지자 지난 12일 3차양적완화 추가확대조치를 취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 돈이 더욱 풀리자 원달러 환율이 더욱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해 삼성선물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은 연말 또는 내년 초반까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 즉 원화가치 절상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재정절벽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선 미국 기업들이 미래상황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투자를 꺼리거나 눈치보기에만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경우 미국경제는 혼란상태에 빠지고 나아가 미국 달러화 가치도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정절벽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이끄는 주범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내년 초 또는 내년 상반기중 재정졀벽 문제가 해결되고 난 뒤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절벽 문제만 끝나면 미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테고 그렇게 되면 미국 달러화 가치도 반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에따라 내년도 원 달러 환율전망도 ‘상저하고’ 즉 상반기엔 하향세를 이어가다 하반기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당분간 원달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으나 그 충격 강도는 예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경우 해외 현지생산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가격경쟁에서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 대기업들은 자체 환차손에 대한 헷지 장치도 많이 해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국내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중소 수출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도 각국 환율 전망과 관련해선 중국 위엔화 가치는 계속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그런대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나라 경제가 좋아지면 더불어 그 나라 화폐가치도 절상되는 게 순리인 까닭이다.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높고 광물자원이 풍부한 호주 또한 내년에 양호한 경제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여 호주달러의 강세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유로존 경제는 내년에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는 만큼 유로화가치는 약세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유로당 1.20~1.3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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