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25일 또  공개석상에 나와 발언을 했다. 꼭 한달만에 다시 말문을 연 것이다. 자신이 기업(옛 대우중공업)과 학교(거제중,고교 등)를 세워 지역경제의 초석을 다진 경남 거제에서다.

이날 거제상공회의소는 김 전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김 전 회장 회고록 출간기념회를 마련하고 김 전 회장을 초청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15년전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몰리면서 억울함도 있었지만 오늘 거제시민들처럼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믿고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며 감상적인 말로 서두를 뗐다. 그는 자신을 열렬히 환영해주는 참석자들을 향해 “마음에 맺힌 응어리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에서의 회고록 출간기념회 때 인사말의 파장을 의식한 듯 발언의 톤을 낮췄다.

“평생을 국가와 민족만을 위해 살아온 삶에 만족한다”며 “정당하게 다시 평가받는 것마저 ‘욕심’이라면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므로 거제시에서부터 우리사회가 자신감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지난달 26일 자신의 회고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간 이후 국내에서 잇따른 공개 강연 초청에 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회장은 회고록과 대우특별포럼 인사말 등을 통해 대우그룹은 정부의 기획하에 해체됐다며 대우가 한 일에 대해 재평가를 요구하면서 새로운 논란을 야기했다. 재계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명예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하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이제는 (대우가 해체된지)시간이 충분히 지났기 때문에 대우 해체를 재평가하고 과거의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한다”고 한 말 뜻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 연세대 김우중 회장 초청특장 포스터

 

김 전 회장은 자신의 회고록을 집필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 함께 오는 10월2일 자신(연세대 경제학 56학번)의 모교인 연세대 상경대 초청을 받고 공개 강연을 한다.

김 전 회장은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는 제목으로, 신장섭 교수는 ‘세계 경영의 정신, 전략과 조직-신흥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특강 시리즈의 첫 번째 순서로 마련됐다.

“평생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고, 국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는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에 관여한 전직 관료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하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 전 회장의 강연이 새로운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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