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국내 카드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가 은행주와 보험주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조달 금리가 낮아지고 배당주로서 매력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KB금융이 내분사태를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매일경제 인용]
삼성카드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2.9% 올랐다. 이 기간 신한금융(-6.3%), KB금융(-7.5%), 하나금융(-7.5%) 등 주요 금융지주를 비롯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28% 올랐던 기업은행은 이달에만 9.3%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주들도 보합권에 머물며 역시 상승동력을 잃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34%나 오른 삼성카드가 당분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이달 중순 이후 부쩍 높아지고 있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리 인하 수혜주인 카드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통상 기준금리가 떨어질 경우 은행주는 물론 보험주의 경우 주요 수익원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실적에 부정적인 반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는 조달금리 하락으로 비용이 줄어들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2.9%인 삼성카드의 신규 조달금리가 20bp(0.2%포인트) 하락할 경우 166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4강(신한ㆍ현대ㆍKBㆍ삼성) 중 주요 경쟁 상대인 KB카드가 KB금융의 내분 사태 속에서 이렇다 할 영업활동을 펴지 못하고 있는 점도 경쟁사인 삼성카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고객정보 유출로 2분기까지 영업정지를 당했던 KB카드가 3분기에 본격적인 영업을 할 시점에 내분사태가 터졌다"며 "지주사 회장 선임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이 될 때까지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에 삼성화재와 제일모직 등 보유 지분을 매각해 2000억원가량 매각 이익이 난 삼성카드가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대한 자본을 가진 삼성카드가 자본효율화 방안으로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당성향이 지난해 30%에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32%, 3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2.5%, 2.3%로 저금리를 감안하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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