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대기로 직면, 이재용 절제된 성격이 삼성전자에 맞을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시장의 예상대로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부진한 이익 전망치를 내놓을 경우 변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존재 자체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에서 변화의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삼성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충고도 제기돼 삼성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1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의 삼성을 둘러싼 분석이 사뭇 날카롭다.

이코노미스트의 분석 내용을 보면 우선 76 살이 된 삼성은 이제 또 한번의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머리부터 분석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난 5 월, 72세의 이건희 회장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그리고 아직도 병원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횡령 및 탈세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가 사면된 2010년처럼 이 회장이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가 이후 사면됐으며, 덕분에 올림픽위원으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독자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그가 삼성의 주요 사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두 딸은 좀더 작은 기업들을 경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46세인 (이재용) 부회장은 2001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소니 대 삼성(Sony vs Samsung)”의 저자인 장세진 교수가 “이재용은 경영자로써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는 내용을 대신 전달했다.

또한 “삼성의 홍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생각할 때 크게 실패한 인터넷 벤처 ‘eSamsung’ 을 떠올린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을 만나본  사람들은 그가 온화하고 겸손한 성격을 지녔다고 말한다”면서 “황제경영 스타일을 가진 이 회장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도 내렸다.  특히 이 회장의 경우 공장을 방문할 경우 레드카펫을 깔도록 하며, 직원들이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5년에는 직원들을 도열시켜놓고, 모바일 폰을 비롯한 수천개의 불량제품을 불태우고 불도저로 밀어버리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좀더 절제된 성격이 지금의 삼성전자에게 필요한 것일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변덕이 심한 유능한 기술자들을 잘 끌어와야 하며,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도 좋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밖에 삼성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애플과 협상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파견된 이 부회장은 까칠한 성격의 스티브 잡스와 잘 융화되는 모습을 보였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삼성의 경우 현재 중대기로에 서 있으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또다시 부진한 것으로 나올 경우 변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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