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삼성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지배구조 개편이 충분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기업 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1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삼성그룹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삼성에버랜드는 이제 막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꿨다는 점에 주목했다. 참고로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 제일모직 지분 5%를 보유한 삼성카드의 지분 34.4%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복잡한 지배구조 덕분에 총수일가는 2%도 안 되는 지분을 가지고 그룹을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랫동안 삼성을 연구해온 CLSA의 쇼운 코크란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이 직면한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중 하나는 순환출자구조에 대한 규제 강화”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승계와 그에 따른 상속세”라며 “삼성 총수일가가 현금으로 내야 하는 상속세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논의를 거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긴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승계가 확실해질수록, 주가는 높아지고, 그에 따른 세금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이유라는 것이다.

또한 “복잡한 소유구조로 인해 그룹 내 일부 상장기업들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건희 회장의 심근경색에 대한 기사가 나오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했는데 이는 지배구조개편 가능성이 높아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조개편은 확실히 시작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하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이르면 11월에 삼성 SDS가 증시에 상장되며, 내년 초에는 제일모직의 상장이 잇따르게 될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로선 제일모직의 상장이 핵심”이라면서 “그룹 내 다른 회사와 달리, 제일모직은 총수일가에 의해 직접 경영되고 있다는 게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일모직의 상장은 현금을 모으는 것 뿐만 아니라, 그룹이 교차해서 가진 주식의 평가도 쉽게 만든다”면서 “따라서, 소송을 피하면서 구조를 개편하기도 쉬워지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는 "구조조정이 경영진의 관심을 지나치게 끌고 있는 만큼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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