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선거 승리를 반가워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재벌 회장들에게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혹독한 세월’을 예고하고 있다.

 
자기 관리에 대해 정치권에서 상당히 엄격한 편에 속한다는 박근혜 당선인이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공감하는 부분이다. 재벌 총수들이 고질적으로 보여주는 잘못 된 몸가짐에 대해 예전과 다른 책임 추궁이 가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과 직접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흐름도 이와 일치하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21일 항소심에서도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징역 4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전 전경련 회장)의 둘째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도 이날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벌 총수 일가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등으로 관용을 베풀던 예전과 현격하게 달라진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최고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이런 분위기에 앞서 반응한 것이란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물이 수감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중인 김승연 회장은 앞서 보석 신청도 법원에 의해서 기각됐다.
 
박근혜 당선인의 재벌 정책은 재계가 가장 두려워 하는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신규에 대해서만 규제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대해서는 자발적 해소를 유도한다는 정도기 때문에 재계는 크게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서 총수 일가의 일신 관리는 더 가혹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섣부른 관용을 베풀었다가는 후폭풍을 그대로 정권이 다 뒤집어쓰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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