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인 말랄라(왼쪽)와 사티아르티

[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올해 노벨평화상은 예상을 뒤엎고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호소한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인도의 아동 노동 근절 및 교육권 보장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가 공동으로 수상하게 됐다.

이들 수상자들이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오슬로평화연구소와 노벨상 예측사이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쟁금지를 명기한 일본헌법9조, 미국 국가안보국의 불법사찰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등을 유력후보로 꼽았으나 모두 빗나갔다.

올해 노벨평화상 선정 과정에서는 사상 최대인 278명의 후보가 경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어린이와 젊은이들에 대한 억압에 맞서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투쟁을 벌여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사프자이는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파키스탄인 무슬림인 말랄라와 인도인 힌두교도인 사티아르티가 교육 및 극단주의 반대를 위한 투쟁에 동참한 것도 수상자를 선정할 때 주요한 요소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어린 나이에도 이미 수년간 소녀들의 교육권을 위해 싸워온 말랄라가 어린이와 청소년도 자신들의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인도의 아동운동가 사티아르티에 대해서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동을 착취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여러 형태로 평화적 시위를 이끌며 위대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투르뵤른 야글란트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카일라쉬 사티아르티를 발표한 후 이들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탈레반 피격소녀'로 알려진 말랄라는 11살 때부터 영국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만행을 고발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2012년 10월9일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하교 도중 머리에 총을 맞았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살아나면서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권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말랄라는 치료를 받은 영국에 정착한 후 인권운동가로 변신했으며 2013년 7월12일에는 유엔본부에서 어린이들의 무상 교육 제공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말랄라’는 그녀가 속한 파슈툰족 말로 ‘비탄에 빠진’이란 뜻이다. 시인인 아버지는  파슈툰족 시인이자 여전사였던 말랄라이 마이완드의 이름을 딸에게 붙여줬다. 말랄라는 어린 나이에 공포와 고통을 겪었지만 이름과는 달리 ‘비탄에 빠지지'않고 어린 나이임에도 여성교육을 역설하는 운동가가 됐다.

사티아르티는 상업적 목적의 어린이 노동 착취에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를 주도하고 노예 상태의 어린이들을 구해 재활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983년 '바차판 바차오 안돌란'(아이들을 구하자)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8만명 이상의 아동을 강제 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고 교육과 자활 기회를 제공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110만달러)의 상금이 절반씩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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