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3대지수가 재정절벽 우려에다 소비부진까지 겹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미국 부자들은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 이들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한국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밤 다우지수는 1만3114.66으로 0.19%, S&P500지수는 1419.85로 0.48%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무려 0.74%나 급락하면서 2990.16으로 밀려 3000선마저 붕괴됐다.
 
이같은 미국 증시하락은 재정절벽 악재에다 소비부진 및 연이은 총기사고, 그리고 부자들의 증시 발빼기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났던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 협상 재개를 위해 휴가를 단축하고 백악관에 조기 복귀하고 의회도 이에 호응하고 있으나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담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가 성탄절 휴가까지 단축하고 재정절벽 협상을 재개하고 의회도 개원했으나 민주-공화 양당은 결국 시간에 쫓겨 편법을 동원한 미봉책을 도출해 내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고 이것이 주가하락을 이끄는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연휴에 이르기까지 소비시즌을 거쳤으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한 홀리데이 시즌 동안 미국의 소비지출은 고작 0.7%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4%대 증가율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아울러 이는 소비심리위축과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데다 대부분의 소매유통업체가 인터넷 판매에 치중하면서 과도한 할인과 과당경쟁을 벌인 탓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증시에선 아마존 이베이 등 소매유통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같은 최근의 소비부진은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증시의 발목을 계속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이 지연될수록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소비지출을 억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날 증시에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가 강세를 유지한 것이 다우지수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애플 주가가 1%이상 하락하고 컴퓨터, IT종목도 더불어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미국의 큰 부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 부자들이 재정절벽 협상과 더불어 주식투자에서 얻은 소득에까지 높은 과세를 할 것에 대비, 자신들의 부를 감추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부자들은 최근 주식을 판 돈으로 고급 부동산을 사거나 사치품 소비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증시 분위기를 더욱 싸늘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0월 주요 대도시 집값은 4.3%나 올라 시장 전망치 4%상승을 웃돌면서 주식시장의 침울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는 모기지 금리 인하와 통화정책 완화 탓도 있지만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린 것도 주된 요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여기에다 최근 미국 각지에서 연이어 총기사고가 나고 있는 것도 각종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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