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요우커의 증가로 화장품, 면세점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성형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의료한류'가 거세지고 있다.

이런가운데 JTBC '썰전'에서 요우커들과 성형외과를 연결시켜주는 브로커들의 횡포에 대해 집중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방송계에 따르면 '썰전'이 23일 "중국인들의 성형관광 열풍으로 중간수익자인 브로커가 활개를 치면서 탈세나 의료사고의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기준 국내에 성형관광을 온 외국인 2만4075명 중 중국인의 비율은 68%(1만6282명)에 이른다. 4년 전에 비해 약 20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09년, 영리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하는 것을 금지해왔던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외국인환자를 유치하는 브로커 에이전시만 4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MC 강용석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소개행위는 불법이지만 거래가 암암리에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인들의 경우 비싸야 좋은 줄 아는 소비습관 때문에 브로커가 수술비용을 더욱 부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20%였던 브로커 소개료율이 최근 성형외과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대 70%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 브로커의 경우는 중국인에게 1억원이라고 말한 뒤 병원에는 약속됐던 700만원만 지급하기도 한다"고 사례를 들었다.

병원이 호텔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메디텔'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수술에서 얻는 수익은 한정돼있는 병원은 환자가 수술 후 머무르는 숙소나 이동수단에 차별을 둠으로써 매출을 내고 있다. 메디텔에서는 환자들의 회복을 위한 공간으로 요리사와 청소부가 상주하고 있고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환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3000만원 이하의 A코스의 경우 메디텔숙소와 성형외과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하고,  5000만원이하의 B코스의 경우 메디텔과 한국산 승용차를 제공한다.1억5000만원 이상의 코스는 특급호텔과 전용 롤스로이스 승용차, 운전기사 겸 통역사가 제공된다.

한편 브로커들의 폭리행태 외에도 요우커들의 성형열풍으로 인한 다른 부작용도 지적됐다. MC 이철희는 "JTBC 보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성형외과 중 한 곳이 수술없이 7년간 병원을 운영했다"면서 "시술실이나 진료실에서 수술한 것으로 보아 메디텔이란 공간이 이런 식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로커의 경우 수수료를 많이 주는 병원에 환자를 몰아주다보니 박리다매식으로 병원측에서도 수술을 많이 해야 남는다"면서 "수술과다로 인한 의료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쉐도우 닥터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환자입장에선 병원내의 유명한 의사에게 수술을 받고 싶어 외국까지 찾아왔지만 막상 상담은 유명의사에게 받고 마취한 후에는 쉐도우 닥터가 수술을 집도한다는 것이다.

강용석은 "최근엔 직접 의사가 중국에 가서 원정성형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중국에서 모두 불법"이라면서 "외국인의사가 중국에서 의료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당국에 등록하고 외국인 의사 단기 면허증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부작용으로 우려된 탈세에 관해서는 "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으로 세금추적 소지를 없애기 위해 브로커가 중국현지에서 전액을 지급받고 일부를 병원에 현금으로 주거나 병원의 현지법인에 남겨둔 뒤 신고를 안하는 식으로 탈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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