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MBC 홈페이지 '불만제로' 예고편

 

▲ 출처=MBC 홈페이지 '불만제로' 예고편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바야흐로 '맛집' 전성시대다. 사람들은 이제 단순히 허기를 채우기보다 좀 더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의 식당을 찾아다니기 바쁘다. 이런가운데 MBC '불만제로'가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맛집들의 실체를 확인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전날 '불만제로'가 인터넷상에서 맛집이 정해지는 과정에 대해 보도했다. 먼저 한 포털사이트에서 영향력있는 블로거로 선정된 한 여성은 "업체에서 블로그를 통해 식사권이나 알바비를 줄테니 방문해달라거나 사진과 글을 전해줄테니 블로그에 올려주면 적게는 5000원에서 5만원까지 준다고 한다"면서 "블로그를 100만원에 매입하겠다는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블로그 등을 이용한 바이럴마케팅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블로그 마케팅업체는 수없이 많았고 실제 업체에 문의한 결과 3개월동안 40개의 글을 올리는 데 120만원, 상위노출 비용은 한달기준 15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전문가는 이에대해 "블로거의 경우 음식에 대한 공부를 해서 알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직접 가보고 먹은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짜로 밥을 먹은 사람입장에서 음식점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음식점주의 입장도 전해졌다. 식당개업 8년째인 한 음식점주는 "옆가게에서는 줄을 서고 있는 것이 당연히 눈에보이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홍보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한번 시작하면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맛집선정'의 진실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떡볶이 가게에선 "어느날 전화로 서대문구 맛집 중 하나만 선정됐는데 그게 우리라더라"며 "포털사이트 맛집등록, 네비게이션 상호노출, 전용홈페이지 제작 등 8가지 혜택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등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제작진의 조사결과 '대한민국 맛집선정'은 한 광고회사에서 진행한 마케팅전략으로 제작진이 찾은 '대한민국 맛집선정' 사무실에선 텔레마케터들이 전국영업점을 상대로 맛집등록을 위해 스크립트를 준비해놓고 업체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맛집등록 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업체도 있었다. 일부 업체에선 "정보수수료가 3년계약에 50만원정도 들어간다면서 실제 광고효과를 볼만한 건 하나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다른 업체는 "어플리케이션에 올라있는 업체이름은 우리건데 있지도 않는 메뉴를 올려놓고 다른 사진을 갖다 놓는 식으로 홍보했다"면서 "처음 약속했던 현수막, 스티커 등은 보내주지도 않고 카드를 보니 돈만 빠져나갔길래 카드를 아예 취소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체측에서는 가게 등록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환불처리를 안해주는 것은 물론 관련내용을 지적하는 제작진에게 "가짜 맛집도 있을 수 있다.가짜, 진짜 맛집 사이트가 있어야 돌아가는거지 진정한 맛집만 있으면 회사운영이 안된다"며 뻔뻔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에대해 한 변호사는 "이는 기만적인 허위과장광고로서 소비자를 유인해서 거래하게 했기 때문에 형사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사실 구조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관련법률을 더 명확하게 해서 이런 부분까지 포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8년간 방송해온 '불만제로'가 폐지됐다. 최근 '불만제로' 폐지설을 제기하는 의견에 대해 MBC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마지막 방송 직전 폐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불만제로' 제작진은 "MBC가 앞으로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는 데 소홀하지 않도록 애정과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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