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0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했다. 이날 리비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돌출되기도 했으나 이들 변수도 공급과잉에 허덕이는 유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앞으로의 유가 전망도 밝지 않아 향후 흐름도 주목된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무려 1.25달러(1.6%) 급락한 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바닥' 75달러선에 거의 근접하는 수치다. 

런던시장서 거래되는 브렌트 12월물 가격도 82.34달러로 1.05달러(1.3%)  급락했다.

반면 두바이유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 원유시장에는 악재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로 돌아서자 유가가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와 유가는 상극 관계다. 게다가 오는 27일 열릴 OPEC(석유수출국기구) 석유장관 회의에서 조차 “(유가 급락에도) 원유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번 회의에서도 감산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기를 잡고 이들이 오바마 정부를 상대로 매파적 행위를 보일 것으로 예견되는 점도 유가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은 달러 강세 지지 세력이다. 

게다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가 침체위기를 맞으면서 원유 공급 우위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유가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공급우위 전망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리비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가를 하락세로 몰아가는 역할을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다시 충돌했고 리비아에서도 최대 유전이 무장세력에 점령당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유가가 한때 오르기도 했으나 공급우위 전망에 밀려 유가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에 선물업계 관계자는 “원유시장에 악재만 가득하다”면서 “향후 원유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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