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이하 미국시각)에도 글로벌 상품시장에서는 국제 유가를 지탱해 줄 구세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달러 강세 등 유가를 짓누르는 요인만 득세했다. 자연 국제유가는 더 추락했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12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 떨어진 배럴당 77.18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런던시장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더욱 급락했다. 12월물 가격이 2.2%나 추락하며 79.88달러를 기록, 4년만에 처음으로 8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인데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가능성 또한 희박할 것이라는 점이 유가를 짓눌렀다. 게다가 비 OPEC 산유국은 생산량을 오히려 늘려 유가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일 열릴 OPEC 석유장관 회의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OPEC 국가들이 감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OPEC 국가들이 설령 하루 50만 배럴 정도 감산 결정을 내린다 해도 ‘공급과잉’문제는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여기고 있다.

또한 12일 모처럼 말 문을 연 사우디 석유장관은 “석유가격 전쟁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감산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내놓지 않아 시장을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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