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국제 유가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유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지만 다른 상승 요인이 있다는 얘기도 쏟아졌다.

14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 약세 전환속에 국제 유가가 뜻밖의 초강세를 나타냈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12월물 가격이 배럴당 1.14달러(1.5%)나 솟구치며 하루만에 75달러선을 극적으로 회복했다. 전날엔 WTI 가격이 급락하며 4년만에 처음으로 75달러선이 붕괴됐었다.

여기에 국제 유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배럴당 1.68달러(2.2%) 치솟으며 79.1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 역시 전날 크게 추락하며 4년만에 80달러선이 붕괴됐었다.

이날 유가 급반등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전날에 국제 석유시장에 투기세력이 개입했다는 얘기가 나돌더니 이날엔 국제유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것과 관련해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들이 지나친 유가 붕락에 대응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또한 미국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추락과 관련있는 셰일산업을 희생시켜서라도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특히 최근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미국 하원이 미국을 종단하는 송유관, 즉 XL 파이프라인 건설안을 통과시켰다는 얘기가 유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이 경우 셰일 오일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설사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공화당의 의도는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셰일 오일 혁명을 주도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셰일 산업 붕괴를 눈뜨고 그냥 바라보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유가 반등을 학수고대하는 세력의 희망을 담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시장 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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