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7일(미국시각)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필요시 국채매입도 고려하고 있다”며 경기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또다시 드러내면서 유로화가치는 떨어지고 미국 달러가치는 상승하자 금값이 고개를 숙였다.

달러와 금은 상극 관계인데 드라기가 달러 가치를 올려 놓으면서 금값을 아래로 끌어 내리는 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변수와 스위스 변수는 그나마 금값 급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0.2% 내린 온스당 1183.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금값 하락을 부추긴 사람은 드라기 뿐이 아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제롬 파월 이사도 금값 하락을 거들었다. 그가 “올해 미국의 고용창출은 지난 1999년 이후 최고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또는 중반쯤 금리를 올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가치 상승 및 금값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선물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선물업계 관계자는 “스위스가 30일 국민투표를 통해 중앙은행의 금 20% 의무 보유안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금 의무보유에 대한 여론이 다소 우세한 것도 금값에 위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가 여전히 대립하는 점도 금값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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