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

[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27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삼성 호암재단이 이날 오전 주관한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가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유럽 출장을 갔다가 전날 귀국, 6개월 넘게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추모식을 주재했다. 지난해 미국 체류로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 회장은 2년 연속 추모식에 불참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후 선영을 찾았다.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 범삼성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선영을 찾아 따로 추모행사를 가졌다.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삼성가 장손이자 조카인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임원 50여명과 함께 참배했다. 호암 맏며느리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동생인 손경식 회장은 총수 이재현 회장이 부재중인 CJ그룹 경영을 맡고 있다.

한솔그룹은 조동길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별도의 추도행사를 가졌다. 조 회장은 이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아들이다.

신세계그룹은 김해성 신세계그룹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만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동안 호암 추모식은 매년 기일인 11월 19일 범삼성가 공동 행사로 진행돼왔다. 그러다 2년전 삼성과 CJ가 상속 분쟁을 벌이면서 시간을 달리해 각 그룹별로 행사를 치러왔다.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된 호암의 기제사는 예년처럼 CJ그룹 주재로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렸다.

제사는 구속집행 정지중인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이 회장의 아들인 선호 씨가 주재했다.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이 내년 3월 21일까지 연장됐다. 재판부는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비춰보면 현재 이 회장이 구치소 등에서의 구금생활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호전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지난 9월 항소심에서 징역3년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오는 21일 만료되는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내년 3월 21일까지 연장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구금생활을 감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