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9일(미국시각) 금값이 오락가락 요동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금값을 결정할 변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금시장에 호악재가 엉켰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0.3% 하락한 온스당 1193.9달러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금 정규장 거래가 끝난 뒤 발표된 미국 10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은 정규장 거래가 끝난 뒤에도 금값을 강타했다.

FOMC의사록은 여러모로 금값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의사록중 “저 물가가 우려된다”는 내용이 금값 하락을 자극했다. 금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상품이다. 금은 인플레 헤지 상품이다. 게다가 의사록 내용중 “성장률 호전시 조기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뉘앙스가 담긴 것도 금값엔 악재였다.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이는 긴축을 의미하며 나아가 달러가치 상승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달러와 금은 상극이다. 

이 바람에 금 값은 정규장 마감 후 진행된 전자거래에서 1183.0 달러로 더 고꾸라졌다. 

이날 금 시장에선 이밖에도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나타났다.

우선 스위스에서는 악재를 제공했다. 스위스는 중앙은행의 금보유 확대 의견을 묻기 위해 오는 30일 국민투표에 나선다. 그러나 금 의무보유 확대에 반대하는 국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 값을 짓눌렀다.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향후 금 20%를 의무보유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그 경우 앞으로 5년간 스위스는 무려 1500톤이나 되는 막대한 금을 사들여야 한다. 이는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의 40%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이에 상당수 스위스 국민들은 “이 많은 금을 스위스가 사들일 경우 스위스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 그리고 스위스 세금이 금 매입에 지나치게 소진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스위스 국민중 금보유 확대를 지지하는 여론보다 반대하는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정규장 거래에서 금값은 한때 1174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금과 관련한 악재는 이 뿐이 아니었다. 다음주 시작될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주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금 매물을 쏟아 낸 것도 금값을 아래로 끌어 당기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호재도 있었다.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날에도 러시아가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금값 하락을 일정 수준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숱한 악재에도 금값이 소폭 하락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감한 것도 이같은 호재와 악재가 뒤엉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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