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올해 한 목소리로 연구개발(R&D)를 강조하고 나섰다. 좁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방책이다.

일괄약가인하 후유증으로 영업이익 격감세가 지속되는데다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 강화로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복제약 판매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서의 자구책이기도 하다.

혁신 신약 내지 개량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각오다.

녹십자 허일섭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위기를 넘기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출시, 계절독감 백신 멀티도즈의 WHO PQ(Pre-Qualification : 사전 품질 인증) 승인 등 기념할 만한 성과를 낸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중국 의약품도매법인 `안휘거린커의약품판매유한공사` 설립, 미국 현지법인 GCAM의 혈액원 추가 설립 등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또한 글로벌 신약개발의 산실이 될 국내 제약산업 최대 규모의 R&D센터의 완공, 해외 진출을 위한 생산부문 강화, 해외 혈액원 추가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녹십자 본사에서 녹십자 허일섭 회장(왼쪽 여덟번째)과 임직원들이 시무식을 가지고 신년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동아제약에게 올해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등 제2의 창업을 이루는 의미깊은 해가 된다. 강신호 회장은 “`동아제약의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이라는 것을 새로운 창업정신으로 삼고 신약개발과 해외 수출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동아제약은 자체 개발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자이데나`가 미국 FDA 임상 3상을 완료함에 따라 올해 미국 시장에 상륙시켜 글로벌 신약으로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다.

동아제약측은 또 자이데나를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올 초 전립선 치료제 용도로 미국 후기 임상2상 시험을, 발기부전 및 전립선비대증 동반치료제로 멕시코 임상 3상 시험을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이데나는 지금까지 중동과 브라질 등 전 세계 42개국에 총 3억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유럽과 일본 등 32개국에 특허를 등록하는 등 본격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종근당 김정우 부회장은 "올해에는 신약, 개량신약, 퍼스트제네릭은 물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탄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올해도 추가적인 약가인하, 제약사들의 파이프라인 확장경쟁 등 외부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R&D 성과 도출과 우루사 세계화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이종욱 사장은 특히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R&D 부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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