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능 추진 놀라워...하지만 배터리 등 결점도 많아

▲ 5일 출시된 '삼성 기어S(Samsung Gear S)'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파이낸셜타임스가 삼성전자의 기어S(Samsung Gear S)에 대해 극찬했다. 더 이상 스마트폰의 노예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기어S의 놀라운 독립운동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삼성의 기어S는 마치 갤럭시 노트를 줄여서 손목 위에 휘어감은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기어 S만으로도 스마트폰 대체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이 일정치 않고 음성인식용 보이스를 잘 인지하지 못하며 화면을 통한 타이핑이 매우 어려운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21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소개한 미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 팀 브래드쇼(Tim Bradshaw)의 ‘삼성전자 기어S는 손목 위의 스마트폰’이라는 글이 흥미롭다.

팀 브래드쇼에 따르면 불과 1 년전, 삼성이 첫 스마트워치를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애플을 웨어러블 시장으로 끌어들였음을 자랑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이후 애플은 이듬해에 공개될 자체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이 이 달에 공개한 ‘기어 S with 4G’는 삼성이 공개한 6번째 스마트폰이자, 기술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는 지와 아직도 얼마나 많은 개선점이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팀 브래드쇼는 평가한다.

다음은 팀 브래드쇼의 삼성 기어 S에 대한 분석이다.

▲편안함을 위한 곡면= 기어 S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곡면의 커다란 터치스크린이다. 2인치 크기인 OLED기어 S의 고해상도 화면은 대부분 사람들의 손목에는 너무 크겠지만, 휘어진 덕분에 편안하고 인체공학적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갤럭시 노트를 줄여서 손목에 휘어놓은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확실히 그렇다. 기어 S의 진짜 혁신은 4G 무선커넥션과 WiFi 에 있다.

▲웨어러블 스마트폰= 기어 S는 스마트워치라기 보다는 스마트폰에 가깝다. 기어 S는 전화를 걸 수 있고, 웹 브라우징이 가능하며,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물론 실용성이 떨어지는 작은 키보드를 써야 한다.

초기 설정 및 신규 앱 설치를 위해서는 삼성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필요하지만,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들은 삼성 스마트폰이 없을 경우 매장에서 대신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기어 S 기기만 구매할 경우 가격은 400 달러(379.99 파운드)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요금에 사용할 수 있다. 통신업체마다 다르지만, 스마트폰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만약 호환 가능한 스마트폰이 있을 경우 이메일 및 캘린더 업데이트가 한결 쉬워지며, 당연히 앱과 메시지 실시간 알람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기어 S는 그 자체로도 많은 기능을 한다.

팔동작 기어S는 삼성의 타이젠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이용 가능한 앱의 수가 제한적이다. FT의 Fast FT도 그 중 하나이다. 그 외에 Nike+ for running, Yelp, eBay 등이 있다.

오페라 브라우저는 대부분의 사이트를 열어볼 수 있고, 모바일 포멧도 제공하기 때문에 웹 브라우징은 그나마 참을만 하다. 마치 아이폰이 나오기 전 인터넷을 이용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애플은 자사의 워치에 대해 기술보다는 장신구, 패션을 강조한다. 삼성의 기어 S는 기술적인 면을 보여준다. 이 작은 기기에 담긴 연결성의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Vogue 만큼은 아니겠지만, 기어 S 는 마치 미래의 스마트워치를 보여주는 듯 하다. 

사람들에게 4G 연결이 가능한 시계가 필요할까? 며칠간 써봤지만, 아직 확신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집에서 스마트폰을 들지 않고서 필요한 것을 다 할 수 있고, 특히 아웃도어 활동에서는 상당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기술은 번들링(bundling)과 언번들링(unbundling)의 사이클을 겪는다. 스마트폰은 카메라, GPS 네비게이터, 뮤직 플레이어, 알람시계, 신문 등 많은 것을 흡수했다. 하지만 때때로는 큰 종이 신문을 읽는 게 더 나으며, 더 긴 렌즈로 사진을 찍고, 풀사이즈 키보드로 입력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특정 시점이 되면 PC가 그랬던 것처럼, 스마트폰도 언번들링 될 것이다.

기어S가 스마트폰을 낡은 것으로 만들 거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오면, 한 팔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은 지는 몇 년 됐다.

▲문제점=기어 S는 여러 가지 결점이 있다. 배터리 수명이 예측 불가능하며, 어떨 때는 하루도 채 못 간다. 화면을 통해 타이핑하는 것은 자동완성을 활용하더라도 매우 어렵다. 꼭 필요한 음성인식 앱 S 보이스는 말을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손목을 통해 오랜 통화를 하려는 사람은 없으며, 블루투스 헤드셋 페어링도 엉망이다.

▲결론= 애플워치와 대부분의 다른 웨어러블들이 여전히 스마트폰의 노예로 남는 동안, 기어S는 처음으로 자유를 위해 탈출을 감행했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으나, 기어S의 모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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