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런던올림픽·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29·한국마사회)이 국제유도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2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남자 81㎏급 결승전에서 요아킴 보티아우(벨기에)를 양팔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28일 오전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81㎏급 경기에서 7년5개월 만에 메트위에서 만난 김재범 선수(오른쪽)와 왕기춘 선수의 라이벌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준결승전에서 7년5개월만에 이뤄진 라이벌 왕기춘(26·양주시청)과 대결, 지도승으로 따돌린 김재범은 보티아우까지 잡아내며 2연패를 달성했다. 김재범은 지난 9월 아시안게임에 이어 제주 그랑프리 패권까지 손에 넣으며 이 체급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승부가 갈리기까지는 1분49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왕기춘과의 대결에서 오른쪽 눈썹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김재범은 머리에 붕대를 두른 채 결승전에 나섰다.

2000년대 중반 73㎏급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두 선수는 2007년 김재범이 81㎏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다른 길을 걷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왕기춘이 81㎏급으로 체급을 변경하면서 두 유도천재는 운명의 재회를 했다. 1년여 간 한 차례도 맞붙지 않았던 두 선수는 이날 준결승전에서 대면했다.

57초 만에 상대의 지도를 이끌어낸 김재범은 40여초 뒤 양팔 업어치기 한판을 작렬하며 경기를 끝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한판승이었다.

왕기춘은 알렉산더 울리아코프(러시아)를 따돌리고 동메달로 만족해야했다. 왕기춘은 소매들어 업어치기로 절반을 획득한 뒤 종료 2분07초를 앞두고 가로누르기로 절반을 보태 한판승을 거두었다.

남자 73㎏급에서는 재일동포 3세 안창림(20·용인대)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안창림은 세계랭킹 5위 사기 무키(이스라엘)에게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준결승을 한판으로 통과한 안창림은 종료 1분27초를 남기고 벼락같은 빗당겨치기를 성공시켜 시상대 한 중앙에 섰다. 일본의 귀화 요구를 뿌리치고 올해 초 태극마크를 선택한 안창림이었다.

여자 63㎏급 박지윤(20·용인대)은 린제이 창삼모이(프랑스)를 잡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날 금 2개, 동 2개를 추가해 종합성적 금 3개, 은 1개, 동 3개로 프랑스(금 4·은 1)에 이은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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