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주인공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가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일일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올랐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8일 기준 일일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오르며  누적관객수 27만333명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중인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순위로는 1위를 차지한 것이다.

1, 2위는 각각 할리우드 대작 '엑소더스:신들과 왕들'(감독 리들리 스콧)과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오퍼 놀런)였다. 4위는 이정재 주연의 '빅매치'(감독 최호), 5위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다.

특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박스오피스 순위 1~7위 영화 중 가장 적은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한다는 입소문이 돌며 상업영화 못지않은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 영화는 개봉 일주일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해 독립영화 사상 최단기간 1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화는 강원도 횡성에서 살아가는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76년간 부부의 연을 맺어온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진모영 감독은 "노부부의 삶이 부부와 연인간 사랑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진지한 해답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소개했다.

진 감독은 "특히 할아버지가 평생 밥이 맛없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 점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서로 상대방에게 어떤 것들을 배려할 수 있으면 충분히 오랫동안 사랑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으며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할머니께서 비오는 날 할아버지가 마루에 누워계실 때 할아버지의 헌옷을 정리하시면서 '잘 가서 좋은 자리 잡아놓고 (나를) 데리러 오면 같이 손을 잡고 가자'고 얘기할 때였다"면서 "할머니께서는 다음 생에서의 사랑, 이것이 사랑의 끝이 아니라 어쩌면 징검다리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생에서의 마지막 사랑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진 감독은 "(이 영화는) 20대는 집에 가면서 부모님 티켓을 끊고 그곳에 온 50~60대는 자녀들과 같이 극장에 오는 걸 많이 좋아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손잡고 와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표값이 하나도 안 아까운 영화다", "많은 사람이 이 영화 봤으면 좋겠고 상영관 늘어났으면 좋겠다",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매일 전쟁같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나를 힐링시켜준 영화", "저런게 진정한 부부고 사랑이라는 걸 배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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