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린스턴대 폴 크루그먼 교수가 “존 베이너의 얼굴을 그려 넣은 1조달러짜리 백금 동전을 찍어내면 미국이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독설을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폴 크루그면은 “미국이 1조달러짜리 동전을 찍어 연준에 맡기면 미국이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풍자했다. 그리고 그 동전 속엔 미 재정절벽 협상에 딴지를 거는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얼굴을 그려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양적완화 추가협상을 앞두고 민주-공화당 양측의 여론전이 치열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이달 중순까지 채무한도 증액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다시 디폴트 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
 
이 같은 크루그먼의 1조달러짜리 동전발행 주장의 실현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재정절벽 추가 협상을 놓고 미국이 얼마나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대변해 주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재정절벽 추가 협상 대상인 재정지출 삭감 문제와 채무한도 조정 등 2대 현안의 여론전과 관련해선 민주당측이 역시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측도 이번엔 결코 당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협상 전망은 ‘난망’ 그 자체다.
 
따라서 남은 두 가지 협상을 잘 마무리 하려면 민주당 측이 공화당 측에 뭔가 양보카드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게 뭐가 될지에 미국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결국 민주당측이 이른바 프랭크 토드 법안이라 불리는 금융규제관련 법안쪽에서 양보하고 남은 두가지 재정절벽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화당측이 금융규제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철폐하거나 규제강화를 연장하는 카드를 주면 공화당도 남은 재정절벽 협상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아무쪼록 미 경제의 사활을 쥐고 있는 재정절벽 잔여 협상이 어떤 쪽으로 결론 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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