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새해 심사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연초부터 가장 주목받는 재벌로 떠올랐다. 좋은 일로 그리 된 것이 아니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료사진=뉴시스
정 부회장은 국회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고발한데 따라 지난해 말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고 왔다. 그는 올해 초 검찰에 또 한번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계열사 부당지원에 관해 곧 정 부회장을 불러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이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부사장을 지목해 “2, 3세들 부동산 투기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상당수 그룹들에서는 새 정부의 재벌정책이 심상치 않아 총수가 회장 직을 물러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검찰과 세간의 각별한(?) 관심이 쏟아지는 정용진 부회장의 고뇌는 지난 8일 발언에서 행간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그룹사 임원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전략 임원 워크숍에서 정 부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책임경영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더욱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세계그룹은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 △지역사회에서 사랑 받는 기업 △누구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라 는 5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구체적 실천 계획 가운데 “지역사회와 협력업체,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쇼핑시설 내 지역 중소상인·농어민 판매 공간 제공을 고려”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과 정 부회장 일가의 모든 고민이 이날 나온 얘기에 함축됐다.
 
관건은 이런 발표가 어느 정도의 진정성으로 해석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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