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삼성전자가 2014년도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30~50%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9일 공시를 통해 "주주 중시 정책 및 경기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14년 결산배당금액은 내년 1월 말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3월 중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조1570억을 배당했는데 30~50%가 확대되면 올해 삼성전자의 배당 규모는 2조8040억~3조2355억원 수준이다.

주당으로 환산하면 보통주의 경우 1만8590원~2만1450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주당 1만4300원을 배당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배당 규모 확대를 결정한 것은 실적 악화 등의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배당금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증권계는 관측한다.

또 정부도 과도한 사내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내년부터 시행하며 배당 확대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배당 확대에 앞서 지난달 말 2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주 친화정책 강화로 주가 방어 및 '주주 달래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기 보다는 투자 확대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 주가가 지난 6월3일 연중 최고점인 147만원에서 최근 120만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20% 가까이 급락하자, 가중되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9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제12차 재정관리협의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한편 정부는 이날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2차 재정관리협의회를 열어 정부 출자기관 배당성향을 내년부터 점차 높여나가 2020년에는 40%까지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이에 따라 올해 21.5%인 공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2015년 25.0%, 2017년 31.0%, 2019년 37.0%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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