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터뷰'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기도를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가 우여곡절 끝에 미 전역에서 개봉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과의 묘한 긴장관계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러시아 측은 소니픽처스 해킹과 관련해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 2014)'는 매우 비방적이어서 북한의 분노는 꽤 이해할만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알렉산데르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소니픽처스 해킹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미국의 보복 위협은 역효과를 낳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소니 픽처스 해킹과 관련해 "북한은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면서 "이 같은 제안이 긴장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번 문제를 상세히 검토하려는 북한 측의 진지한 바람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북한에 대한 보복 위협과 국제사회의 규탄 촉구는 이미 어려운 한반도 상황에 긴장을 추가하고 충돌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오바마대통령은 영화 배급사인 소니픽쳐스에 대한 해킹공격이 북한에 의해 이뤄졌다고 보고 이에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양국간 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소니 픽처스의 해킹 배후는 북한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에대해 부인하고 있다.

북한과 소니픽쳐스를 둘러싼 사건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된 '더인터뷰는' 미국에서는 개봉한 독립영화관마다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으며 뉴욕타임즈에서는 칼럼을 통해 '더인터뷰에 대한 테러위협은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라면서 '할리우드는 더 많은 '더인터뷰' 영화를 만들어야한다'고 주문했다.

로렌스 다우니스트 칼럼니스트는 "아마도 '더 인터뷰'는 전세계적으로 개봉돼 많은 사람이 보게될 것이다"면서 "그렇게 될 때까지 할리우드는 '더 인터뷰2'를 만들어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더 인터뷰' 상영 영화관에 대한 테러 위협에 대비,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영 영화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영화관들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북한당국과 중국의 접격지역에서는 해당영화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의주 소식통은 지난 25일 북한매체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보위부와 보안부의 긴급회의가 열렸는데 미국에서 만든 영화 개봉 소식 때문"이라며 "국경지역은 초비상이 걸렸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공화국에 (영화가)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문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영화 '더인터뷰'는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난된 정보들이 온라인에 공개되는가 하면 상영 예정이던 영화관들이 테러 위협을 받아 상영을 취소해 소니 픽처스 역시 개봉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버락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인사들이 소니픽처스의 영화개봉 취소를 '테러 경고에 대한 굴복'으로 평가하며 비판했고 결국 미 전역 300여 독립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과 더불어 구글플레이,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비디오 등에 '인터뷰'를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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