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금요일 매일 석유지표 공개돼, 유가 급락 시 미국-러시아 동시 타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이번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시해야 될 흐름은 유가 동향이다. 유가 흐름이 전세계 경제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주엔 미국기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리 4일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이 월간 또는 주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잇따라 쏟아낼 예정이어서 글로벌 석유시장을 더욱 긴장케 할 전망이다.

이들 전망에 따라 유가가 더 출렁일 가능성이 크고 유가가 추가 급락할 경우 미국 셰일오일 산업 및 에너지관련 파생상품 청산 압력도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가가 더 추락할 경우 러시아 경제 위기감 또한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12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엔 미국, 러시아 등이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관의 석유관련 월간 및 주간 보고서가 잇따라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주 국제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가 배럴당 48.36달러까지 추락하는 등 7주연속 급락세가 이어졌다. WTI는 주간기준 8.2%나 추락했다. 북해산 브렌트도 지난주 11%나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미국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번주에 잇따라 석유시장 보고서를 내놓는다.

우선 13일(화, 이하 미국시각)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월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공개한다.

이어 14일(수)에는 미국의 지난주 주간 원유(석유)재고가 발표된다.

15일(목)에는 OPEC의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밖에 16일(금)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들 지표는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이 가장 주시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들어 유가 변동성이 아주 커진 상황에서 이들 기관이 발표하는 지표 중 조금이라도 원유 공급과잉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유가는 더욱 출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러시아가 가장 곤혹스러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주말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단계 더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춘 까닭이다.

이같은 러시아의 국가등급은 정크 등급 바로 위 단계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지난해에 이미 러시아의 국가등급을 정크등급 바로 위 단계까지 끌어내린 상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는데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세가 가속화하면서 러시아의 신용등급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루블화 가치 추가 추락을 비롯한 러시아 경제 전반의 위기감도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 역시 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유가가 여기서 더 추락할 경우 22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이 청산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재무구조가 취약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 대한 타격도 가속화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최근 유가 추락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주에만 미국에서는 시추장비수가 61개나 격감했다. 채산성이 낮은 셰일오일 생산 시추가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주요 에너지기구의 월간-주간 석유동향 보고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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