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LG화학 광고 장수원 부분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이따금씩 드라마에 아이돌 멤버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불만을 표시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연기 경험이 적은 이들이 수십년간의 무명생활을 거쳐온 배우들을 제치고 주연이 되는 경우가 시청자로서는 반가울리 없다. 일부 아이돌 멤버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도 손색이 없는 연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수출신 연기자가 보이는 어색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곤한다.

그런데 아이돌출신의 어색한 연기에도 오히려 호감도가 상승한 희한한 경우가 있다. 바로 젝스키스 멤버였던 장수원이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 KBS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에 출연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의 어색한 말투와 행동은 일명 '로봇연기'로 불리며 놀림을 받았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그의 '로봇연기'는 대중의 호감을 받기 시작했고, 반짝관심으로 여겨졌던 대중의 호감은 1년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다.

12일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장수원은 "(드라마 이후) 통신사, 게임기, 화학, 카드, 초콜릿 CF 등을 찍었는데 과거 젝스키스 활동당시 광고가 2~3개였던 것에 반해 요즘 더 수입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tvN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미생'의 패러디물인 '미생물'을 찍은 것과 관련 "(미생의 주인공인) 임시완은 50개의 시나리오가 들어왔지만 나에겐 5개의 CF가 들어왔다"는 자랑을 덧붙였다.

실제로 장수원은 드라마의 로봇연기가 큰화제를 모으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캐스팅됐다. MBC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세바퀴', KBS '해피투게더',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SNL 코리아' 등에 잇따라 섭외되는 것과 더불어 최근에는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선 한 코너의 주인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코너의 이름인 '맛 괜찮아요?'는 그가 드라마 출연당시 던졌던 어색한 대사 중 하나다.

연기를 못하는 것으로 놀림의 대상이 됐던 그가 지난해 가장 핫했던 드라마의 패러디물에 등장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미생물'의 연출을 맡은 PD는 장수원에게 "연기가 늘고있어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대중역시 장수원에게 "연기가 늘까봐 걱정이다"는 웃음 섞인 말을 건넨다.

네티즌 역시 일반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발연기'로 되려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수원의 묘한 매력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연기가 안늘었으면 하는 연예인은 처음이다", "발연기로 인생이 바뀐 희한한 사례", "순수하고 꾸밈 없어서 좋다", "광고 많이 찍는 건 상관없지만 연기 늘면 안돼", "연예인은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은 게 큰 메리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