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4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다시 급반등했다. 저가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유가 급등에도 정유주의 주가는 계속 뒷걸음질 친 거도 아직은 석유시장 상황이 암담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상품시장과 선물업계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2월물 가격은 2.59달러, 5.6% 급등한 배럴당 48.4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 2월물 선물가격도 배럴당 2.10달러, 4.5% 상승한 48.69달러를 나타냈다.

WTI가 브렌트 보다 더 크게 반등하면서 두 상품간의 가격 갭이 거의 사라졌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이날 장초반까지만 해도 유가는 심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면서 “세계은행의 성장률 하향 등이 장초반까지 유가를 계속 불안케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장 마감무렵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유가가 급반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22조 달러 규모의 미국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이 청산압력을 받게 되고 나아가 미국 셰일오일 생산 기반도 붕괴되는 점을 우려해 미국에서는 최근 틈만 나면 유가 추가하락 방어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선물업계는 여전히 유가 전망에 대해 냉담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세계 은행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그리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구리가격 추락 등은 유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는 게 선물업계의 진단이다.

이와관련 CNN머니는 “이날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유가하락이 경제성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실제로 텍사스 기업의 원유수요가 15~40% 격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가 반등에도 정유주의 주가가 일제히 추락했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의 주가가 0.30% 떨어졌고 2위 정유사인 쉐브론도 0.29% 하락했다. BP는 0.78%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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