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주식투자자들은 국내외 주요기업의 실적발표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기 여파로 전반적인 역성장이 예상되긴 하지만 자동차 항공운수 등 일부업종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이 향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계에 따르면 국내기업중에선 현대중공업과 KT&G 두산인프라코어 LG화학 CJ제일제당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중 이뤄질 예정이다.

또 미국기업중에선 씨티그룹과 IBM 골드만삭스 인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태여서 어닝시즌 주가 임펙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전문가들은 앞으로 눈여겨 볼 주식으로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운송주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그리고 이들 산업과 연관된 자동차 부품주 및 포스코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업종의 주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 등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반등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 안정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기술 개발 여건이 악화된 반사효과에 힘입어 국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미국 유럽시장의 소비 둔화가 예상되긴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른 나라 자동차사에 비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선전할 경우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현대위아 만도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 대형주들의 경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와 연동해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과 무관하게 코스피 지수 등락폭에 의해 대형주들의 주가가 좌지우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유의해야할 점은 이뿐 아니다. 유럽발 위기에서 비롯된 세계경제 침체현상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전혀 아닌 만큼 개미투자자들이 주식 직접투자에 과도하게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영국계 파생금융 거래회사 대표는 “현재의 위기는 단기간에 결판날 문제가 아니며 앞으로 2~3년간 인내를 갖고 버텨내야 할 정도로 긴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한다고 해서 추세가 바뀐 것처럼 오인해 주식투자에 지나치게 과감히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요즘 장은 기관투자가도 대처하기 힘들정도로 커다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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