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통화완화가 금값 상승 이끌어...금 ETF 보유량도 급증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금값이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 무려 7거래일 연속 치솟으며 1300달러선을 향하고 있다.

금값이 추락하리라던 예상은 새해들어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기대감 외에도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가 언젠가 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위스, 덴마크, 인도에 이어 터키마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 금값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 뿐 아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도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미국시각) 금값이 또다시 껑충 올랐다. 금 선물 2월물 가격이 온스당 17.3달러(1.4%)나 오르며 1294.2달러까지 솟구쳤다. 1300달러 고지가 눈앞이다.

최근 금값은 새로운 작은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우선 7거래일 연속 오르며 11개월 만에 가장 긴 랠리를 펼쳤다. 7거래일간 7.1%나 치솟으며 지난해 8월 19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서만 9.3% 껑충 뛰었다.

최근 금값 상승을 가장 부추긴 사건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통화관리 포기다. 스위스의 조치는 두가지 관점에서 금값을 끌어올렸다. 하나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전격 조치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안전자산인 금 매수세를 부추겼다. 게다가 스위스 중앙은행의 조치는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경기부양기대감까지 안겨줬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스위스는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했고 이어 덴마크, 인도가 기준금리를 끌어내렸다. 게다가 이날엔 터키까지 기준금리를 전격 내렸다. 일본은행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추가 부양기대감을 안겨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이처럼 대부분의 나라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지경에 이르자 미국 마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비둘기파적으로 이끌면서 금값에 호재를 앞다퉈 안겨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스나이더 금 ETF의 금 보유량도 3.3%나 늘었다. 2010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 이틀간 26.2톤이나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이 앞다퉈 쏟아지면서 금 매수세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골드 뉴스레터’의 브리앙 룬딘 에디터도 “각국 통화팽창은 취약한 경제를 회복시킬 것”이라며 "이는 금값 랠리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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