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새해 들어 조정다운 조정을 거치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온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까. 전문가들도 코스닥지수가 박스권의 상단에 이른 만큼 어디로 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상승동력이 다 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2007년 금융위기를 맞기 전 당시에 비해선 아직도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600선을 뚫고 상승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과 창조경제 육성을 통한 경제활성화 의지가 강한 만큼 그 수혜를 코스닥시장이 오롯이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그 흐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올해 초부터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기대감과 ICT 부품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부의 핀테크산업 육성 정책, ICT 산업의 강세 등이 한데 어우러져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당분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23일 589.31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이는 6년7개월 이래 최고치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6.42%나 뛰어올랐다. 코스피 상승폭이 0.50%에 그쳐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15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2조7200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코스닥 강세는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 등에서 유가증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순이익 증가폭도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대외 불확실성 및 환율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기 떄문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전체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결과"라며 "중소형주의 순이익 증가 폭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산업 육성 의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핀테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데 투자가 늦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는 올해 들어 23일까지 13.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사이버결제는 30.17%, 라온시큐어는 28.44%, 다날은 25.44% 올랐다. 이 밖에도 핀테크 관련주들은 연초부터 대체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수요시장 회복으로 IT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 IT 패러다임으로는 기기 간의 연결성을 강화한 사물인터넷(IoT)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흐름이 지속되면서 가격부담도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상승 여력이 많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2007년 10월(810.07포인트)과 비교하면 현 지수는 7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