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안타까움 잇따라 호소

▲ 박태환 수영선수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한국 수영계의 유력선수들이 의사들의 실수로 잇따라 선수자격 박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선의 피해자에 대한 대책 및 구제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국가대표 수영선수였던 김지현(27)씨가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선수자격 2년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러졌던 지난 5월 선발전에서 김지현씨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

김지현 선수측은 선발전 직전 동네 이빈후과에서 처방받아 복용한 감기약이 문제가 있었으며 의사에게 "수시로 도핑테스트를 받으니 조심해달라"고 신신당부했음에도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약이 처방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사 역시 도핑징계를 결정하는 청문회에서 "처방한 감기약에 금지약물이 있는지 몰랐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선수촌 주치의가 아닌 민간의사에게 진료를 받고서도 금지약물인지 재차 확인하지 않은 선수의 잘못을 이유로 중징계를 내렸다.

소속팀에서 방출된  김지현씨는 상무입대까지 무산돼며 선수생명이 끊길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편 수영선수 박태환(27)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태환 소속사팀GMP는 현재 "박태환이 건강관리를 받았던 병원측 실수 혹은 과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약 2개월 전 한국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카이로프랙틱(손으로 신경과 근육을 압박하는 치료법)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 당시 병원에서 주사를 한대 놓아준다고 했는데 박태환은 해당 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 금지약물성분 포함여부를 재차 확인했으나 병원 의사는 문제없는 주사라고 거듭확인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박태환측은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병원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세계적인 수영선수가 큰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 주사를 놓은 것이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주장이다. 앞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차례에 걸쳐 받은 도핑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박태환의 금지약물 복용혐의가 확정되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 역시 박탈되며 선수자격 정지 2년 처분시 내년 참가예정이었던 리우 올림픽도 사실상 무산된다.

김지현 선수 사례처럼 선수의 고의가 아닌 병원측의 실수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진 뒤에도 선수자격 박탈 등 중징계가 내려지면서 네티즌들은 "가혹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태환선수와 더불어 김지현선수가 병원측에 금지약물 포함여부에 대해 재차 확인했음에도 선수자격이 박탈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에서 억울할 것이라는 게 주요 여론이다.

네티즌들은 "의사가 그런성분 몰랐다는 게 말이되냐. 이런건 구제해줘야 한다", "김지현 선수, 선수촌 주치의한테 확인검사 받았더라면 좋았을 걸", "의사한테 손해배상청구해야한다", "모자란 의사 하나 때문에 한 선수가 평생을 바쳐온 끝에 이뤄온 게 무너지다니", "박태환에게 주사한 병원 어디냐", "박태환선수 왜이렇게 자꾸 힘든일이 일어나는지", "박태환은 대회전에 감기약도 안먹는다던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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