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뉴요커 우디 앨런(80)은 영화감독이면서도 배우, 작가로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쓰리 테너’로 불려온 플라시도 도밍고(74)는 LA오페라 총감독으로서 8년전 간신히 우디 앨런을 설득해 LA오페라의 2008~2009년 시즌 오프닝 공연 연출을 맡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 우디 앨런

도밍고는 우디 앨런이 오페라 연출을 수락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당시 앨런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능력이 없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한 적은 없다"고 의욕을 보였다.

앨런은 푸치니의 단막오페라 ‘자니 스키키’를 연출했다. 중세 피렌체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사랑 이야기가 얽힌 경쾌한 작품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중 유일한 희극이다. 1막에 나오는 아리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mbino)’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런데 이번엔 도밍고가 우디 앨런이 연출하는 오페라 무대에 서게 된다. 같은 작품을 놓고 서로 품앗이를 하는 셈이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2015∼2016 오페라 시즌이 시작되는 9월12일부터 앨런이 연출하는 '자니스키키'의 주연을 맡는다. 통산 146번째 배역이다.

▲ 플라시도 도밍고

도밍고는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1996년 작품인 레온 카발로의 '팔리아치'와 연속으로 상연되는 이 오페라 공연의 2부 '자니스키키'에 출연하며 '팔리아치'에서는 마르코 베르티가 카니오 역을 맡는다.

도밍고는 작년 2월에는 베를린에서 144번째 배역으로 베르디의 '맥베스'를, 3월에는 뉴욕 오페라폴리탄 오페라에서 베르디의 '에르나니'의 돈 카를로 역을 맡는 등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도밍고는 지난해 11월 내한공연을 갖기도했다. 같은 기간 호세 카레라스도 방한 공연을 계획했었으나 건강상 문제로 취소돼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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