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뉴욕필과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은 큰 기쁨이다. 그동안의 음악 여정을 나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앨런 길버트 지휘자

오는 3월 내한공연을 갖는 구스타보 두다멜의 LA필하모닉과 함께 미국 동서를 대표하는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 앨런 길버트(48)가 오는 2017년 포디엄에서 내려온다.

뉴욕필은 지난 2009년 9월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에 이어 '40대 지휘자'로 뉴욕필을 이끌어온 길버트 감독이 2017년 여름 공연을 끝으로 8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러나 뉴욕필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고, 이후에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7년 미트로풀로스 후임으로 뉴욕필하모닉의 수장을 맡아 12년간 이끌어온 레니(레너드 번스타인의 애칭)의 탄생 100주년 기념연주회(2018년), 뉴욕필 창단 175주년 연주회 등을 지휘하게 된다.

오스카 쇠퍼 뉴욕필 회장은 “앨런은 뉴욕필이 꼭 필요로 하는 바로 그런 지휘자다. 그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공적을 기렸다.

길버트는 음악앞에 모든 것이 평등하다고 여기는 이상주의자다. 그래서 미국 정신을 가장 충실히 이행하고있는 뉴욕필의 수장답다는 것이다. 길버트는 빈필과 같은 해인 1842년 창단된 미국 최고의 뉴욕필에 실험정신을 불어넣은 지휘자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현대음악을 대중화하기 위한 '뉴욕필 비엔날레' 등 전임 지휘자들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해 "뉴욕필의 DNA를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도 듣는다.

길버트는 뉴욕 출신으로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맡았던 첫 사례였다.그의 어머니는 일본인으로 뉴욕필 단원이다.

길버트와 뉴욕필은 지난해 2월 이틀간의  내한공연때 첫날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그리고 둘째날에는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와 '파리의 미국인',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교향적 무곡 등 미국 레퍼토리를 들려줬다.

길버트의 사임결정에 대해 음악계에서는 뉴욕필 전용공연장인 뉴욕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 홀'이 오는 2019년부터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이르면 2021년 재개관하는 일정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필의 새 음악감독이 누가 될 것이냐에 벌써부터 세계 음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뉴욕필 공원 콘서트는 ‘진짜 뉴요커’가 되려면 필히 참석해 잔디밭에서 와인 한잔을 해야 진정한 뉴요커가 될 자격이 있을 정도로 뉴요커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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