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유가 바닥 여부 확인할 수 있는 중대 고비 될 듯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이번주 발표될 주요 지표중 외면해선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석유관련 지표다.

지난주엔 석유수급 개선 기대감에 유가가 급반등했다. 그러나 아직 바닥론이 완전 굳어진 것은 아니다. 수급 상황이 진짜 개선됐는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석유지표는 그래서 중요하다.

미국 상품시장과 선물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요 자산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유가 급등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원유의 경우 지난 한주간 가격이 무려 7.2%나 솟구쳤다. WTI 배럴당 가격이 50달러선을 넘어 52달러 대로 급반등했다. 지난주 전체로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45~50달러선의 비교적 안정된 박스권을 유지했다.

그런 점에선 북해산 브렌트 유가의 흐름도 비슷했다.

이처럼 지난주 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원유시추시설 격감과 미국 고용지표 호전 영향이 컸다. 미국 원유생산 인프라가 줄어 생산량 위축이 예견되는 가운데 고용폭증을 발판 삼아 미국 경제가 활성화 될 경우 공급은 둔화되고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는 진단이 주종을 이뤘다. 그리고 이것이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유가와 관련해선 “성급한 진단”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대 러시아 추가 경제제재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러시아 응징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이 경우 미국과 사우디 주도의 유가 인하와 이를 통한 러시아 목줄죄기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로 인식 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책임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이번주 어떤 월간 보고서를 내놓을 것인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OPEC은 여전히 생산량 감축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IEA)가 10일(화) 석유시장 보고서를 내놓는데 이 또한 원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날인 11일(수)에는 미국의 석유재고 동향이 발표되는 점도 원유시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미국 일각에선 “미국이 시추장비를 줄인다고 해서 그것이 생산 감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아울러 최근 유가가 오른 것은 미국 석유 노동자들의 일시적인 파업에 의한 것이다. WTI인도지역인 쿠싱지역 재고물량이 아주 많은 점도 걸림돌이다” 등의 각종 부정적 진단도 잠복해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주가 “유가 바닥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지난주엔 유가 급등에 힘입어 뉴욕증시 3대지수도 나란히 주간단위 플러스 장세를 기록했다. 그리스발 악재도 종종 터졌지만 유가 반등이 뉴욕증시에 더 큰 힘을 보탰다. 이렇듯 최근 뉴욕증시와 유가가 동조화 경향을 보인 상황에서 이번주 발표될 각종 석유관련 지표는 유가는 물론 뉴욕증시 동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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