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이제 '여행'과 '육아'는 예능프로그램의 단골소재로 자리잡았다. 여행은 시청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간접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육아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들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여행·육아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출연진에게 관심과 함께 부러움을 보내곤 한다.

9일 방송계에 따르면 tvN 여행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유럽(프랑스, 스위스, 스페인)과 대만에 이어 이번엔 그리스로 떠난다.

 

▲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 스페인 편'

 

앞서 '꽃보다 할배'팀은 중동의 요르단을 유력 여행지로 검토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후보에서 제외했으며 최종 결정된 여행지 그리스로 2월 중순께 떠날 예정이다.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은 '삼시세끼-어촌편'의 후속으로 3월 말 또는 4월 초 방송 예정이다.

이런가운데 네티즌들이 보내는 출연진에 대한 부러움 섞인 반응이 눈에 띈다. 네티즌들은 "지중해의 보석인 그리스 꼭 가보고 싶은데 좋겠다", "돈 받으면서 여행가고 싶다. 부럽다", "여행도 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네", "어쨌든 일이니 힘들겠지만 그래도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세계 유명 여행지를 다니며 출연료까지 받는 여행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생각이다. 앞서 '꽃보다 할배'와 더불어 '꽃보다 누나'의 크로아티아, '꽃보다 청춘'의 페루, 라오스 등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여행업계 역시 관련 여행상품을 쏟아냈던 현상도 프로그램 속 여행지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출연진에 대한 시청자들의 부러운 시선은 '육아 예능'에서도 이어진다. MBC '아빠! 어디가?'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윤후, 추사랑, 대한·민국·만세 등 수많은 어린이 스타를 탄생시켰으며 SBS는  '오! 마이 베이비'에 이어 최근 '아빠를 부탁해' 편성으로 육아 예능 강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중인 리키 김 가족

 

시청자들은 육아 예능을 보며 아이들의 순수함과 귀여움에 웃음짓고 그들의 성장과정을 뿌듯하게 지켜보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움과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저출산 문제를 다룬 한 다큐프로그램에 출연한 30~40대 주부들은 "아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육아 프로그램이 대세지만 실제 일에 치여서 사는 우리 남편들은 그럴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다"면서 "나도 모르게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박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육아 예능의 경우 출연진들이 가족과 추억을 쌓고 시간을 보내면서 출연료를 받는 데 이어 시청자의 관심이 커질 경우 다수의 광고모델로 선정되기도 한다.

물론 육아든 여행이든 방송 프레임을 벗어난 곳에서 느끼는 출연진들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육아의 경우 아이들과 가족의 사생활 노출을 우려해야하며, 여행의 경우도 일반적인 휴식과는 다른 '일과 여행의 중간'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자와 네티즌이 이들에게 여전히 부러움을 느끼는 이유는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한 휴식,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는 현실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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