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알다가도 모를 게 금값이다. 당분간 금값이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최근의 진단이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상황이 확 바뀌었다. 그리스 불안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 추가제재를 둘러싸고도 유럽과 미국간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다 이번주 새로 발생한 금값 지지요인들이다.

그러나 단 하나 미국의 고용지표가 폭발한 것은 금값의 치명적 아킬레스건이다. 미국 조기 금리인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재료는 늘 금값을 짓누르는 요인이다. 이번주 미국 소매판매지표마저 호전되면 금값은 또하나의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시장에서 금가격이 상승 반전했다. 그리스발 불안 탓이다. 이날 그리스 새 총리는 “그리스는 이제 잔혹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위험이 커졌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교전사태까지 확산됐다. 다만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여부를 일단 보류했다. 뿐만아니라 지난 주말 중국이 발표한 1월 무역지표(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9.9% 격감, 수출은 3.3% 감소)가 최악으로 나온 것도 금값엔 호재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온스당 0.6% 상승한 124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금값은 3주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가 이날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금 지지요인들도 단 한가지 악재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다. 이날 금값이 수많은 호재 요인에도 소폭 오름세에 그친 것 역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의식한 탓으로 여겨지고 있다.

향후 금시장은 미국 연준 이슈와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가 대결을 별이는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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