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간 합병 이슈가 의외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측이 본부장 회의를 긴급소집, 합병방안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을 긴장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합병방식을 채택할  것인지,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합병방식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은행을 기업금융부문과 소매금융부문으로 나눠 쪼개팔 것인지 등 구체적인 합병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양 지주사간 합병문제가 갈수록 첨예한 이슈로 진전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계에선 이날 국민은행측이 본부장들을 상대로 우리은행과의 합병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 내부에선 이미 우리은행과의 합병과 관련한 준비작업이 상당수준 진전됐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국민은행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부에서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듯이 국민은행 내부에선 이미 우리은행과의 합병과 관련한 여러 검토작업이 상당수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합병에 따른 양 은행 노조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최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처럼 5년간 유예기간을 둔 뒤 합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과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을 합쳤던 방식도 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우리은행을 소매금융부문과 기업금융부문으로 쪼갠 뒤 기업금융부문은 국민은행에 팔고 소매금융부문은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뿐 아니다. 합병은행장 감으로 KB금융지주 부사장 한명과 KB금융 계열사 사장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될 정도로 합병이슈는 이제 그 성사가능성을 넘어 급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정권말기에 정부과 왜 이토록 우리금융과 KB금융간 합병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를 추진하는 금융당국의 속사정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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