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협회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조기종료가능성을 점치며 이제 투자자들도 시장상황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한국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는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 협회의 찰스 달라라 회장은 미국의 경우 지난 1994년에 그랬듯이 양적완화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시장에선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찰스 달라라 회장은 그러면서 저금리 시대가 곧 끝날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이같은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찰스 달라라의 말대로 미국이 양적완화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경우 이는 일본과 정반대의 통화정책을 펴게 되는 것이어서 향후 세계 통화전쟁의 결과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통상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돈이 미국으로 몰려들 것이기 때문에 엔화가치 약세기조는 다시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년부터 인플레 목표치를 2%로 높여가며 돈을 더 많이 풀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향후 환율 전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은 내년쯤 통화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고 일본은 내낸 부터 더 많은 돈을 푸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내년부터나 인플레 목표치를 높여가며 돈을 더 풀기로 한 것과 관련, 우리로선 시간을 벌었다는데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달러당 88엔 수준으로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가파른 엔화가치 하락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현재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에서도 환율전쟁이 주요 의제로 올라올 예정이어서 일본 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독일 등이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정책을 고깝게 바라보고 있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일본 엔화가치 하락은 한 텀 더 쉬었다가 다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내년이후의 통화전쟁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문제까지 개입될 경우 그 양상 또한 점입가경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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