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3년 새 매년 30% 가까운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가구업계 1위기업인 한샘이 가구업체를 넘어 주거공간을 파는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통해 이르면 2~3년 안에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에 상륙한 '가구공룡' 이케아에 대적하는 것은 물론 이 기회에 확실하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주거공간을 파는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를 위해 부엌, 침실 등에서 사용하는 소형 가전기기를 개발하고 건자재 사업에서도 합병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본업인 가구분야에서도 이케아의 확장 전략에 맞서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기존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11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 봄·여름 신혼가구 트렌드 발표회’ 에서 “일본 가구업체 니토리는 매출 3조원을 올리면서 매출 7000억원의 이케아에 대응해 자국 시장을 지키고 있다”면서 “한샘은 제품이 아닌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거공간을 제안해 이르면 2~3년 안에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최 회장의 ‘세 가지 파격’이 담겨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먼저 한샘은 소형 가전제품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샘은 최근 부엌, 침실 등에서 사용하는 소형 가전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기사업부를 신설하고 국내 가전사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선진국 사례를 보면 인테리어 과정에서 가구와 가전을 함께 고려하고 나중에는 스마트홈을 꿈꾼다”면서 “대형 가전제품은 어렵겠지만 화장품냉장고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소형 가전제품은 기존 가구사업과 시너지가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원액기 등 일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욕실, 마루, 창호 등 건자재 사업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1970년 설립 이래 한 건의 기업 인수·합병(M&A)도 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일 태세다. 건자재 사업 강화를 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가 있을 경우 과감하게 M&A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무용 건물에는 부엌은 없어도 화장실은 꼭 있고 큰 아파트도 부엌은 하나지만 욕실은 두 개”라며 “가구보다 규모가 훨씬 큰 욕실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고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이케아 광명점과 맞서기 위해 인근에 개설한 대형 플래그숍(거점 매장)에 이어 서울 강북과 대구 지역에 각각 1곳씩 대형 플래그숍을 추가로 여는 등 유통망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전국에 대형 직매장 15곳을 추가로 열어 광명점에 이어 추가 출점을 준비하고 있는 이케아에 정면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특히 H&M, 자라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리빙숍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생활용품 전문점 ‘한샘홈’을 13일 서울 공릉동에서 첫선을 보인다.

최 회장은 “이케아가 가구보다 생활용품에 더 경쟁력이 있고 가구만 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면서 “올 상반기 안에 2~3개 '한샘홈'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고 한국 고객에게 맞는 생활용품 전문점을 발굴해 앞으로 2~3년간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샘은 지난 4일 발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38.3% 급증한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액은 31.6% 늘어난 1조3249억원, 당기순이익은 45.5% 늘어난 8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 2012년엔 매출액 7832억원에 영업이익 472억원, 2013년엔 매출액 1조69억원에 영업이익 79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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