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포스코그룹이 포스코건설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 받는다. 포스코그룹은 연초 사업계획에서 밝혔듯이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로부터 1조원 규모 투자를 받는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 40% 정도를 내주면서 1조원 상당 현금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최대 40% 넘기는 계약이 체결 직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로 유입되는 오일머니는 1조원을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딜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협력이라는 두 가지 수혜를 모두 손에 쥐게 됐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줄곧 주장해왔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먹거리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90% 가까이 들고 있는 포스코건설 지분을 50%를 갓 넘는 수준으로 줄이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포스코건설 상장이나 지분 매각을 추진한 이유다. 실제로 PIF가 포스코건설 지분을 40% 가까이 인수하면 기업공개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포스코건설을 기업공개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유동성 확보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PIF는 사우디 오일머니를 투자하기 위한 국부펀드다.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즈(SABIC)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상장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로, 공업단지, 공항 건설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쌓아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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