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에스콰이아 브랜드를 보유한 토종 제화업체인 이에프씨(EFC)의 인수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2일 진행된 이에프씨 매각 본입찰에 형지와 ㈜하나 등 두 곳이 참여했다. 참여가 예상되던 이랜드그룹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인수 후보자들이 이에프씨 자산을 에스콰이아, 미스미스터, 소노비, 영에이지 등 브랜드별로 나눠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형지는 전체 자산 인수를 제안했고 (주)하나는 소노비 브랜드만 인수하겠다고 입찰 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딜로이트 안진은 통매각을 원해 사업부 전체를 인수하려는 곳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형지는 전체 자산 인수를 제안해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는 오는 16일께 발표된다.

형지는 구두 및 핸드백 브랜드가 없다. 이에프씨 인수를 통해 패션 종합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속셈이다.

이에프씨는 지난해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채권단과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편 인수 포기의사를 밝힌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에프씨 매각 본입찰 참여를 마지막까지 검토했지만 가격 등 기타 조건에 대해 양측 입장이 달라 인수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엘칸토가 2014년 흑자 전환하고 SPA 신발 브랜드 슈펜을 론칭하는 등 기존에 운영하는 슈즈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상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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