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전경련회장 시절 기자들과 간혹 저녁 식사를 하게되면 종로구청앞에 있던 한정식집엘 갔다.

반주 삼아 약주를 들면서 정 회장은 젊은이들의 분위기를 살려주기위해 노래 순서를 마련하곤 했다. 정 회장은 주위의 청에 따라 마이크를 잡으면 으레 한가지 노래만 부른다. 서유석이 70년대 발표한 ‘가는 세월’이다. “가늘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하는 이 노래가 그의 애창곡인 셈이다.

이젠 노래처럼 정 회장도 가버렸지만….

▲ 가수 서유석

'가는 세월'의 가수 서유석이 칠순을 맞아 25년 만에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발표했다고 16일 에스컴퍼니가 밝혔다.

1990년 발표한 11집 '홀로 아리랑' 이후 처음이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란 가사의 신곡은 쉬운 멜로디에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후렴구의 코러스가 조화를 이룬 컨트리풍의 포크송이다.

서유석이 작사, 작곡했다.  "세상나이 구십 살에 돋보기도 안 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를 씹는다 / 누가 내게 지팡이를 손에 쥐게 해서 늙은이 노릇하게 했는가? / 세상은 삼십 년간 나를 속였다 /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등의 노랫말은 노년에게는 공감, 신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안긴다는 평이다.

서유석은 19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로 통한다. 특히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포크계의 3대 저항가수'로 군림했다.

1972년 방송 부적격 등 일부 곡이 금지되자 잠적, 전국의 대학 등을 돌며 '고운 노래 부르기' 캠페인과 포크송 보급운동에 헌신했다. 그러다 1976년 발표한 곡이 '가는 세월'이다. 당시 이 곡이 수록된 LP레코드가 100만장이 넘게 팔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국민 애창곡'으로 통했다.

에스컴퍼니는 이번 신곡에 대해 "같은 동세대에게는 마음 열어 보듬어 주는 치유의 수단과 후배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일깨워 주는 소통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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