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경제지표 악화 시 유가에도 악영향 미칠 듯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이번주 국제유가와 관련해선 아랍 에미리트 석유장관 연설과 미국 에너지 정보청의 미국 석유재고 동향 발표, 그리고 미국의 석유시추장비 감소 동향 등의 영향을 주로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미국 GDP도 석유 수요 전망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석유시장동향과 관련해선 우선 23일(이하 현지시각)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의 연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장관인 그의 발언 수위에 따라 유가가 출렁일 전망이다.

이어 25일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석유재고 동향을 발표한다.

또한 27일(금)에는 미국 석유 시추장비 동향이 공개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3가지 변수가 이번주 석유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그간 WTI(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의 경우 매주 수요일 미국 석유재고 동향이 발표될 때마다 재고 급증에 실망감을 표출했다가 금요일 미국 시추장비가 격감한 것으로 발표될 때마다 새로운 희망을 표출하곤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원유 시추장비가 다소 줄어든다고 해서 공급 우위의 석유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바뀌긴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특히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기관들은 “최근 미국 등에서 가동을 중단하는 시추장비의 경우 주로 노후화된 것이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대신 남은 장비의 생산 효율성은 더 높아져 시추장비가 다소 감소했다고 해서 원유 생산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는 진단을 쏟아내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최근 유가가 추락한 것은 공급과잉 요인에서 유발된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중국 등 경제 대국의 경기부진 및 수요둔화 우려가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은 “주요국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둔화도 최근 유가 급락의 큰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엔 G2(중국, 미국)에서 경기 동향을 점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발표된다. 25일(중국시각)엔 HSBC가 중국의 2월 제조업 PMI를 공개한다. 3개월 연속 50을 밑돌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경우 석유수요 부진 이슈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자칫 유가 하락요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27일(금) 발표될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수정치도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2.0%로 잠정치 대비 0.6%포인트 후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또한 석유수요 부진 요인이다.

이처럼 이번주에도 석유가격을 움직일 여러 변수가 대기하고 있다. 유가가 지난주의 하락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바닥다지기에 나설지는 이번주가 지나봐야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석유시장은 그야말로 ‘안개국면’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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