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불안 잔존 및 옐런 발언 앞두고 금 제한적 하락만 허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각) 금값이 또 찔끔 하락했다. 그리스 관련 구제금융 4개월 연장 합의가 금값을 압박했다.

여기에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의회 보고를 하루 앞두고 금리인상 관련 경계감이 확산된 것도 금값엔 약간의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직전 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각 20일) 전자거래에서 금값이 1200달러선마저 내줬던 것에 비하면 이날 금값은 선방했다. 금값엔 악재 못지 않게 지지요인이 있다는 얘기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온스당 4.10달러(0.3%) 하락한 1200.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유로그룹과 그리스가 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안에 합의한 것이 이날 금값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불안감이 진정되자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금값을 하락세로 몰아갔다.

게다가 옐런 연준 의장이 익일부터 이틀간 의회 보고에 나서는데 혹시 여기서 금리인상 관련 힌트라도 나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경계감이 조성된 것도 금값엔 악재였다. 이같은 경계감이 이날 달러가치를 끌어올렸고 반면 금값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금값은 선방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의 상황을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지난 금요일에도 정규장 거래에선 금값이 0.2%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그 후 전자거래에서 금값이 급락했다.1200달러선마저 허무하게 내줬다. 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자거래에서 금값을 추락시켰다.

그러나 23일 금값은 소폭 하락에 머물렀다. 하락폭이 극히 제한됐다. 1200달러선은 굳건히 유지됐다.

옐런이 의회 보고를 앞두고 있는 점은 금값에 경계요인도 됐지만 안도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만일 옐런이 익일 의회 발언에서 금리관련 비둘기적 입장을 취할 경우 이는 금값에 호재가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이에따라 금 시장은 익일부터 이틀간 계속되는 옐런의 의회 발언 여부에 따라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도 커졌다.

게다가 그리스발 우려가 잔존해 있는 점도 금값 하락을 제한했다. 그리스가 4개월 구제금융 연장안을 최종 관철 시키려면 구조개혁안을 제출해 24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직 마지막 승인 절차가 남은 셈이다. 그리스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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