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렌트 가격차 확대...미국 원유과잉이 더 심각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다시 반등했다. 휘발유와 디젤 등 정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유가격까지 끌어 올렸다. 그러나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시추장비 감소추세도 크게 둔화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그래서일까. 유가반등에도 미국 정유주의 주가가 웃지 못했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4월물 가격은 배럴당 1.59달러(3.3%) 급등한  49.7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 4월물 가격도 2.53달러, 4.2% 오른 배럴당 62.58달러를 나타냈다.

주간단위로는 WTI가 2.1% 하락한 반면, 브렌트는 3.9% 올라 대조를 보였다. 월간으로는 두가지 유가 모두 8개월 만에 모처럼 반등했다. 그러나 WTI가 2월 중 3.2% 상승에 그친 반면 브렌트는 18.1%나 급등해 대조를 보였다.

WTI와 브렌트 간 가격 격차도 확 벌어졌다. 미국의 원유 공급과잉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베이커휴즈는 “이번주 주간기준 미국의 시추장비 가동 중단 건수가 33건으로 지난주 37건 보다 감소폭이 더 둔화됐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에도 정유회사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다.

이날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의 주가는 유가 급반등에도 불구 0.12% 하락했다. 2위 정유업체 쉐브론의 주가도 0.3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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