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보다 브렌트 하락폭 커...두 원유 간 가격 갭 줄이는 과정 필요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브렌트 유가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공급과잉 이슈가 여전히 원유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WTI(서부텍사스산) 유가는 한때 오르다가 브렌트유 급락 영향을 받아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일부 투기매수세가 가담하기도 했지만 유가 하락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특히 이날엔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 확대 문제가 본격 불거지면서 유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17센트(0.3%) 내린 49.59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 4월물 가격은 배럴당 3.04달러(4.9%) 급락한 59.54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WTI는 50달러선, 브렌트는 60달러선을 다시 각각 반납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장초반 WTI 유가는 한때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WTI 원유 인도지역인 쿠싱지역 재고가 예상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한때 투기세력의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공급과잉이라는 가장 큰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 특히 중동지역의 산유량 증가 소식이 공급과잉 우려를 더해줬다.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과 서방간 핵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데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뿐 아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월 중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대치로 늘렸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브렌트 유가는 급속 추락했다. 이를 두고 그간 확 벌어진 WTI와 브렌트 간 가격 갭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시장은 해석했다.

또한 브렌트 유가가 이날 추락하면서 WTI 가격마저 더불어 끌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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