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일 발표될 미국 원유재고 동향이 중요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 중동 지정학적 이슈 덕분이다. 그러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유가 하락의 근본 원인인 수급 상황 즉,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3일(미국시각)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4월물 가격은 배럴당 93센트(1.88%) 오른 50.52달러를 기록했다. 50달러선이 하루 만에 회복됐다. 북해산 브렌트 4월물 가격도 배럴당 1.48달러(2.5%) 상승한 61.02달러를 나타냈다. 역시 하루 만에 6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로이터 등 글로벌 언론들은 향후 이란 핵 협상 타결 여부가 국제 유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 핵 협상은 중대 고비를 맞았다. 벤자민 네탄 야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 지을 경우 이란은 결국 북한처럼 핵무기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이란 핵 협상이 중대 기로를 맞게 됐다. 그리고 이것이 유가를 일단 끌어올렸다.

게다가 이날엔 리비아도 유가 상승 요인을 제공했다. 리비아 반군이 원유시설과 수출항, 공항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리비아 최대 원유 수출항구가 위협받았다.

중동발 이슈는 더 있었다.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아시아를 대상으로한 원유 수출 가격을 올린 것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익일 발표될 미국의 석유재고 동향이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선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유가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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